1.라자루스 조직의 정체: 국가가 운영하는 해킹팀
2.주요 해킹 사례와 수법: 정교한 디지털 범죄의 실체
3.국제사회의 대응과 향후 과제: 사이버 전쟁 시대의 대응법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해킹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며, 그 배후로 지목된 조직이 있습니다. 바로 북한 국적의 사이버 공격 집단 ‘라자루스(Lazarus)’입니다. 이 조직은 단순한 해커 그룹이 아닌, 국가 차원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사이버 범죄 세력으로 분석되며, 암호화폐를 통해 북한 정권의 외화 수익을 창출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라자루스 조직의 정체와 수법, 그리고 국제 사회의 대응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라자루스 조직의 정체: 국가가 운영하는 해킹팀
라자루스는 2007년경부터 활동이 포착되기 시작한 사이버 해킹 조직으로, 국제 보안업계에서는 사실상 ‘북한의 사이버 군대’로 분류됩니다. 이들은 단순한 범죄자 집단이 아니라, 북한 정부 산하 군 또는 정보기관과 직접 연관된 조직으로 추정되며, 군사작전 수준의 사이버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매우 큽니다.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라자루스는, 이후에도 다양한 공격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과시해 왔습니다. 이들은 글로벌 은행 SWIFT 시스템을 겨냥해 수억 달러를 탈취하려 시도했으며,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의 배후로도 지목됐습니다. 이러한 공격은 단순한 금전적 이득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와 혼란을 야기하려는 목적도 함께 지닌 것으로 해석됩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서는 암호화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NFT 등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은 추적이 어렵고 익명성이 높기 때문에, 국제 제재를 받는 북한에게는 이상적인 수익 수단이 됩니다. 라자루스는 조직적이고 정교한 방식으로 거래소, 핀테크 기업, 디파이 프로젝트 등을 공격해 막대한 자금을 탈취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요 해킹 사례와 수법: 정교한 디지털 범죄의 실체
라자루스의 공격 방식은 매우 체계적이며, 다양한 해킹 기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보안 허점을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피싱 이메일, 사회공학, 악성코드 삽입 등 고도화된 방법으로 표적을 노립니다. 특히 직원 채용을 위장한 피싱 공격이나, 내부자를 포섭하는 방식은 매우 치밀한 전략의 일환입니다. 2022년 3월, 세계 최대의 NFT 게임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의 브릿지 시스템인 로닌 네트워크가 해킹당해 약 6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가 탈취되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 사건의 배후가 라자루스임을 공식적으로 지목했으며, 이는 단일 해킹 사건으로는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큰 피해 규모로 기록됐습니다. 또한 2023년에는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노린 공격이 발생했고, 라자루스는 가짜 거래소 사이트를 만들어 로그인 정보를 탈취하거나, 악성 프로그램이 포함된 파일을 통해 내부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들의 수법은 날로 정교해지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이나 보안 시스템이 등장할 때마다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라자루스는 공격 후 자산을 추적당하지 않도록 여러 개의 지갑으로 자금을 분산하고 믹싱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블록체인의 익명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자금은 실제 북한 정부가 운용하는 계좌로 흘러들어가는 정황도 포착되면서, 국제사회는 이들의 활동을 ‘사이버 테러’ 수준으로 간주하고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응과 향후 과제: 사이버 전쟁 시대의 대응법
라자루스와 같은 국가 기반 사이버 범죄 조직의 등장은 기존의 법률 및 안보 체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단순한 민간 범죄를 넘어서, 국가 간 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사이버 전쟁’의 신호탄으로도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주요 선진국들은 라자루스를 국제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연루된 지갑 주소 및 거래소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재무부 산하 OFAC(해외자산통제국)는 라자루스 관련 지갑 주소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해당 주소와 연관된 거래를 모두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블록체인 분석 기업들과 협력해 라자루스의 움직임을 추적하며, 공격 발생 시 즉각적으로 공개하고 조치할 수 있는 국제 공조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술적, 제도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라자루스는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그들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으며, 점점 더 교묘하게 흔적을 감추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보안이 취약한 국가의 플랫폼을 우회 경로로 활용하는 등 글로벌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단일 국가 차원의 대응으로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앞으로는 기술적 방어를 넘어서 국제적인 공조와 제재 강화, 그리고 민간 보안 기업과의 협업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사이버 보안도 함께 진화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글로벌 거버넌스와 윤리적 기준 수립도 함께 논의되어야 할 것입니다.
라자루스는 단순한 해킹 집단이 아니라, 국가가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범죄 세력입니다.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한 이들의 공격은 기술과 외교, 안보가 복합적으로 얽힌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단순한 금전 탈취를 넘어서, 국제 질서에 도전하는 행위로 평가받으며 더욱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안보를 위해서라도, 개인 사용자부터 정부, 민간 기업까지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협력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