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은 투기의 수단일 뿐이라는 인식이 강한 사회 속에서, 한 고등학생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장학금을 모금한 실화는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 글은 해당 학생이 어떻게 기술과 선의를 결합해 기부 문화를 확장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를 소개합니다. 청소년의 손에서 시작된 따뜻한 혁신을 만나보세요.
고등학생의 문제의식: 장학금 제도의 사각지대
주인공 이도윤(가명) 군은 서울의 한 일반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학생이었습니다. 부모님 모두 맞벌이를 하며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고, 도윤 군 또한 중학교 시절부터 다양한 봉사활동과 학내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습니다. 그가 주목한 문제는 기존 장학금 제도의 비효율성과 접근성 문제였습니다. 성적 중심 장학금은 학생 간 경쟁을 심화시키고, 가계 형편을 고려하는 제도는 신청과 심사 과정이 복잡했습니다. 도윤 군은 “필요한 친구들이 제도 밖에 놓여 있다”는 점을 직접 목격하며, 뭔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블록체인 동아리 활동을 하던 그는, 스마트 계약과 NFT 발행을 통해 장학금을 투명하게 모금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2023년 9월, 그는 ‘코인 장학금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기획하게 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기부 시스템의 구현
도윤 군은 팀을 꾸렸습니다. 학교 친구들과 함께 개발과 디자인, 운영 파트를 나누고, 간단한 웹사이트를 제작했습니다. 이 사이트의 핵심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이더리움 기반 기부 시스템 구축
- 기부자에게는 NFT 형태의 감사 카드 발행
- 스마트 계약으로 장학금 사용 내역 자동 공개
- 학생 추천 기반 수혜자 선정
이 시스템은 단순한 기부가 아닌, 참여자 간 신뢰와 인증이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도윤 군은 이를 “분산된 장학금 시스템”이라 설명했습니다. 기부자는 메타마스크 등 지갑을 통해 이더리움을 송금하고, 웹사이트에서는 장학금 수혜 대상자와 향후 집행 계획이 명확히 공개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SNS와 커뮤니티, 블로그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3개월 만에 약 1.8 ETH(당시 약 500만 원 상당)를 모금하는 데 성공합니다. 도윤 군은 이 자금으로 3명의 지역 청소년에게 각각 100만 원씩 전달했고, 나머지는 후속 캠페인 운영비로 사용했습니다.
기술 이상의 가치: 교육, 투명성, 그리고 청소년 리더십
이 캠페인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기부를 받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청소년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기술을 통해 해결하려 했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쳤다는 것입니다. 캠페인을 통해 도윤 군은 다양한 강연에 초청되었고,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인턴십 제안도 받았습니다. 더불어 그는 학교에 ‘디지털 기부와 사회문제 해결’을 주제로 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을 제안했고, 실제로 2024년부터 시범 수업이 개설되었습니다. 도윤 군은 이렇게 말합니다. “가상자산은 위험한 게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예요. 저는 기술보다 ‘신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사례는 청소년이 단지 소비자가 아닌 디지털 사회의 능동적 참여자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장학금 캠페인은 종료됐지만, 도윤 군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공 프로젝트를 기획 중입니다.
가상자산을 통해 장학금을 모금한 고등학생의 이야기는, 기술이 사람을 따뜻하게 연결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블록체인이 신뢰와 투명성, 사회적 연대를 만드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금 이 순간, 기술을 어떻게 쓸 것인가는 우리 모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